일상을 담다

두 집 살림 이야기 ㅎㅎ

LO송이VE 2020. 6. 15. 15:25

두 집 살림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뭐하냐고 누가 물으면 당당하게 , 여우같이

'살림'이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만큼 살림하는 맛에 길들여지고 있습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를 따르며 정해진 공간속에서

꼭 필요한 만남과 외출을 하며 단조로운 일상입니다.

무료하게 남아도는 시간을 후하게 인심 쓰듯 집 안 밖은 물론

친정집까지 돌보게 됩니다.

 

매일 아침마다 친정으로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친정엄마가 몇 주 전에 쓰레기를 버리다가 넘어지셔서

무릎인대가 늘어나 고생을 하고 계십니다.

혼자 사셔도 살림살이가 왜 그리 많은지요.

아까워서 못 버리고 쌓아둔 것이 결국은 버려야 하는

쓰레기 신세입니다.

갈 때 마다 눈에 거슬렸던 뜰팡의 너저분한 물건부터 치우고

창고처럼 쓰이는 방도 치워드렸습니다.

넓어지고 환해진 친정집을 나름 보기 좋게 꾸며드리고도 싶습니다.

결혼 전에는 생각도 못한 일이었는데 내 집 살림을 하다 보니 달리 보입니다.

 

한 가지씩 들고 가는 반찬도 '맛있다' 소리를 자꾸만 하시며 잘 드십니다.

남편 생일날에 먹은 미역국도, 친정 텃밭에서 자란 아욱도 제대로 국을

끓였다고 하십니다.

어제는 고사리나물, 오늘은 계란장조림으로 챙겨드렸습니다.

자주 마실 오는 아주머니들과 둥그런 밥상에 앉아 한 끼

달게 비우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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