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끼니★

보리밥이 주는 즐거운 맛~

LO송이VE 2020. 2. 29. 15:56

열무 물김치와 열무김치를 담고 보니

보리밥해서 비벼먹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리밥하면 또 국민학교(초등)시절, 담임선생님의 도시락 검사입니다

엄마가 도시락을 싸주면 뚜껑  먼저 열어보고 보리밥이 보이면 좋아하고

쌀밥이면 징징대며 학교를 안간다고 울어댔습니다.

가끔은 옆집으로 달려가 보리밥을 얻어 와서 달래주곤 하셨지요.

그때는 선생님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웠습니다.


지금은 몸에 좋다는 잡곡밥을 먹으면서 보리밥은 맛집까지

찾아다니며 먹게 됩니다.

가난한 시절, 매 끼니를 보리밥만 먹어서 질려버렸다는 분도 계시지만

추억의 맛이 더해져 별미처럼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은 듯합니다.


'언제 해 먹을까?' 생각만 하다가 다 같이 모인 저녁에

보리비빔밥을 준비했습니다.

검정 찰보리쌀, 일반 찰보리쌀은 미리 불려 흰쌀과 섞어 밥을 짓는데

보리의 구수한 냄새가 옛날 그 냄새같습니다.

열무김치와 몇 가지 나물을 입맛대로 골라 고추장을 넣고

비비는데 얼른 한 숟가락을 입에 넣습니다.

흙냄새 맡아가며 캔 냉이도 나물과 냉잇국으로 입맛을 더합니다.


입안에서 부드럽게 굴러다니는 느낌도 좋고

쫀득쫀득한 밥알을 꼭꼭 씹어먹는 맛이 건강을 불러올 듯합니다.

보리밥이 주는 즐거운 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