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콩밭열무가 사는 강경 황금빛마을~

LO송이VE 2019. 8. 12. 11:46

8월 9일, 이름도 정겨운 콩밭열무 축제에 다녀왔습니다.

불볕더위로 몹시 더운 때라 '더위 고생만 하면 어쩌지?' 했지만

그런 걱정은 축제장에 도착하여 물 흐르듯 사라졌습니다.

황금빛마을이라는 조그만 깃발이 꽂혀있는 담벼락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시골길은 어려서 외갓집 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콩밭열무축제는 지금 이장님이 8년전에 선출되면서 공약을 걸었다는데요,

충남 강경과 전라도 익산의 경계에 있는 지역으로 자꾸만 침체되어 가는

마을이 안타까워서 희망이 있는 마을로 만들어보겠다는 약속을 하셨답니다.

마을주민들과 마을 자원을 고민하던 중에 한 어르신이 열무를 키워 강경장에

내다팔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동체 활동으로 콩밭열무를 키워 축제까지

열게 되었답니다.


축제준비로 주민들은 서로 도깨비마냥 분주했고,

음악소리가 마을 안을 가득 채우듯 크게 울렸습니다.

마을축제의 가장 든든한 살림꾼인 부녀회원들을 무대 앞으로

불러모아 한바탕 노래와 춤을 추며 흥을 돋웁니다.

척척 잘 돌아가는 마을을 보면 뭔가 달라도 다른면이 있습니다

흐르는 땀을 수시로 닦아내며 벌개 진 얼굴에는 지친 기색 없이 환했습니다.


콩밭열무 하길래 언뜻 콩 심고 남은 자투리땅이 아까워 열무를

또 심나보다 했습니다.

콩밭에 열무를 심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먼저 심은 콩밭에서 자라는 열무는 콩 뿌리 박테리아를 먹고

콩잎 그늘에서 자라서 아삭하고 연하여 맛있다는 것입니다.


새벽에 봅았다는 열무는 수북이 쌓아놓고 옥수수, 호박, 오이, 마늘등

마을에서 나오는 농산물이 펼쳐져 찾아오는 손님들을 기다립니다.

뜨거운 여름날, 축제장에 오시는 분들에게 점심은 열무비빔밥으로 무료입니다.

콩이 들어갔다는 콩도넛과 바닥에 자리를 깔고 부침개를 부치며 고소한 냄새로

기로 더하고 있습니다.


축제 볼거리도 있는데요,  마을동아리 활동의 큰 자랑거리로 다듬이난타 동아리입니다.

최고령 나이가 92세로 나이를 먹었어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즐거움까지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마을 주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해보자는 의지가 대단해보였습니다.

어디에도 지원받지 않고 오롯이 마을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치러지는

축제라 정성이 가득합니다.

"주민 한 분 한 분이 황금처럼 소중하고 빛이 난다'는 의미로 황금빛 마을로 부르며

콩밭열무축제를 통하여 더욱 활기찬 마을로 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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