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더위에 지친 입맛은 집밥으로~

LO송이VE 2019. 8. 4. 06:09

토요일 아침, 쉬는 날이라 느긋했던지 늦게 일어났습니다.

보통 새벽 4시면 눈을 뜨는데 눈 떠보니 아침 6시입니다.

간밤의 더위도 모른채 푹 자고 일어나 가뿐합니다.


남편은 오전일만 보고 온다고 출근하고

주말이라 집에 온 아들은 늘어지게 잠에 취했습니다.

장마가 끝나자마자 사정없이 들이닥친 것마냥 불볕더위가 대단합니다

한낮에 나갔다가는 바로 뜨겁게 데이거나 숨이 막힐듯 합니다.


전기료는 생각도 안하고 아침부터 선풍기와 어에켠을 켜고

슬슬 집안일에 들어갑니다.

밥달라고 시끄러운 개에게 먹다 남은 우유와 사료를 넉넉히 퍼주고

커피 한 잔이 주는 그 즐거운 여유부터 누립니다.

마당가에 자란 풀은 땅이 고실고실해서 신나게 뽑고,

쓰레기 분리해서 마을 수거장에 갖다놓고,

빨랫줄에 널린 옷가지와 수건들만 봐도 개운합니다.


아침때가 한참 지났는데도 일어나지않은 아들을 깨우려다

아침겸 점심을 푸짐하게 해서 먹이고 싶었습니다.

더위에 지쳐 입맛까지 떨어질까봐 얼갈이배추와 열무를 섞어

김치를 담아 떨어지지않게 먹고 있습니다.

김치와 오이채를 넣고 양념해서 비빔국수를 해줘야지요.

2년 된 묵은 김치를 꺼내 양념을 씻어 볶았습니다.

아들이 좋아하고 잘 먹는 반찬입니다.

전날 고추장에 재워놓은 돼지고기로 제육볶음을 하고

시댁 제사때 꼭 챙겨오는 밤과 대추를 넣고 약밥을 하고

옥수수와 청양고추넣어 매콤하게 채썰은 호박전을 부쳤습니다.

남은 찬밥은 누룽지를 만들고 찹쌀을 한줌 넣어 좋아하는

진밥을 했습니다.

서너가지를 만드는데 땀이 줄줄 흐릅니다

그래도 기분은 좋습니다.

주말이라도 집에 오면 뭐라도 해서 든든하게 먹여야지요.

냉장고에는 복숭아와 하우스감귤, 블루베리로 꽉 차 있습니다.


언제 눈을 떴는지 누워서 핸드폰을 쳐다보는 아들을 불러

밥 먹는 아들 얼굴을 한없이 바라봤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