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매실 5자루가 거져 생겼습니다.
그렇잖아도 매실 엑기스가 바닥을 보여서
올해는 사서 담아야지 했습니다.
생각지도 않게 공짜로 얻은 매실은 통통하게 영글고
크고 좋았습니다. 그냥 받기가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아침에 따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생선구이로 점심을 먹는데 남편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지금 매실을 준다는 사람이 갖고 온다는데
얼른 약속장소에 가보라는 것입니다.
밥먹는 중이라고 했더니 다짜고짜 그만먹고 가야된답니다.
혼자먹는 것도 아니고 친구도 같이 있는데 슬쩍 화가 올라옵니다.
좋아하는 생선구이를 배고픈 참에 먹는거라 입에 들어가기 바빴고
다 못먹어서 아깝고 본전생각도 났습니다.
점심먹고 수다가 후식처럼 달달하게 늘어져야 하는데
마음손해까지 많았습니다.
그랬던 마음이 매실을 보자마자 보상받듯 사라졌습니다.
사람마음이 이렇게 손바닥 등과 바닥을 보는것처럼 변덕입니다.
같이 있던 친구에게도 한자루 인심을 썼습니다.
보통 한자루에 10Kg씩 담는데 따는 대로 담아지는 대로
막 담아서 온듯 합니다.
하얀설탕과 플라스틱 통을 신나서 사나릅니다.
숨을 쉰다는 항아리에 담으면 좋다는데 가볍고
쓰기편한 것을 찾게 됩니다.
매실넣고, 설탕넣고 켜켜히 시루떡 앉히듯 합니다.
은은하게 스며들던 봄날의 매화꽃 향기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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