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마을어르신들과 나누는 만원의 행복

LO송이VE 2019. 6. 14. 10:10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체조가 일주일에 두번 있습니다.

이웃집으로 마실가는 대신 마을회관으로 출근처럼 합니다.

건강이 좋은 분은 자전거로 쌩쌩 달려오시고

아이없는 유모차는 바구니에 먹거리를 담아

유모차 부대가 힘차게 몰려오고

다리가 불편한 분은 전동스쿠터를 타고 옵니다.


혼자먹는 밥은 없는 입맛이 더 떨어지고

나이들수록 자꾸만 귀찮아진다며

굶거나 대충 때울때가 많답니다.

여럿이 모여 점심준비도 같이하고 반찬 서너가지만

놓고도 맛있게 드십니다.

점심 드시고 거실에 빙둘러 누운 낮잠도 달게 보입니다.

개운해진 몸으로 일년내내 윷놀이를 하시는거 같습니다.


박수와 큰웃음소리가 들렸다가

한바탕 고함소리가 오고가기도 합니다.

무슨일인가 걱정이 들다가도 금세 또 조용해집니다.


건강체조가 끝나 갈 쯤에 어르신들에게 드리려고

요구르트 20줄, 초코파이20개를 준비했습니다.


논밭에서 일하거나 버스를 기다리거나 틈틈히 어르신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을때마다 쑥스럽고 거북해하십니다.

어느날부터는 부끄러운듯 손가락 브이도 어설프지만

해주십니다.

모임이나 특별한 일이 있을때는 사진 찍으러 안오냐는 전화도 주십니다.

웃음가득한 목소리로 모델료는 언제나오냐고 말씀도 하시지요.

어르신들에게 모델료는 가끔 드실만한것을 사다드려야지 했습니다

김밥도 한번 싸드렸고 빵이나 우유, 아이스크림도 사다드렸는데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건강체조 끝나고 기운도 빠지고 목마를 시간에 고맙다고 몇번이나

말씀을 하십니다.

이렇게 만원의 행복을 어르신들과 함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