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논에 물들어가는 아침

LO송이VE 2019. 5. 10. 11:03

문밖을 나서자마자 느껴지는 아침공기가 상쾌합니다.

제 빛깔 찾은 파란하늘 쏟아지는 햇살이 눈부시고

따스해서 향기롭다라는 생각도 합니다.

몇걸음만 걸으면 집앞에는 논이 있고,

옆으로는 쑥쑥 크는 소리가 들리는 텃밭이 있습니다.


출근전에 약속했던 아침 걷기운동을 나서는길이

가볍습니다.

동네 한바퀴를 돌며 흙냄새, 바람냄새, 햇빛냄새를

가장 가까이 만나는 시간입니다.


논에 물들어가는 소리가 콸콜콸 경쾌하고 힘찹니다.

머지않아 고구마가 심어질 고랑과 이랑은 반듯하게 곱고

이른봄 가장먼저 텃밭에 심었던 감자는 새파랗게 잎이

많이 컸습니다.


참죽나무순을 유별나게 좋아해서 2~3년 뒤부터는

실컷 먹으라고 심었는데 새순이 올라오고 크고 있습니다.

솎아도 솎아도 빈틈이 안보이는 텃밭의 채소들은 더욱 싱싱해보입니다.

줄지어 선 고추도 몸살없이 뿌리를 잘 잡고 크라는 말도 건내봅니다.

노란 송화가루를 뒤집어 쓴 자동차와 현관에 물을 뿌리고

출근준비를 합니다.

오월의 아침은 이렇게 생기있고 활기차서 좋습니다.


한주를 잘 보내고 다가오는 주말에는

산으로 텃밭으로 달려가는 분들이 많으시겠지요.

요즘은 주말농부로 지내는 분들이 참 많으신듯 합니다.


산을 오르며 나는 땀이든,

흙만지고 몸쓰며 나는 땀이든,

주말에는 땀이 주는 즐거움을 많이 누리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