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평온한 가을 아침을 맞이합니다

LO송이VE 2018. 10. 16. 10:39

아침 6시가 넘어서야 날이 환해집니다.

아침을 먹고 남편은 종이컵에 타준 봉지커피와

도시락을 들고 출근을 하고 저는 아침 걷기 운동을 나갑니다.

 

다소곳한 인사 대신 차안에 있는 내남자에게 손을 흔들어줍니다.

편안하게 웃어주는 남편, 고마움이 전해옵니다.

남편의 차가 보이지않을때쯤 걷기를 재촉합니다.

걸음마다 경쾌하고 눈앞에 들어오는 아침풍경이 평온합니다.

 

마을 개울가 건너 들깨밭은 벌써 베어져 마르기를 기다리고

퇴비 뒤집는 포크레인 소리는 힘차고

거뭇거뭇해진 퇴비는 김을 피우며 익어갑니다.

달그락 달그락,

모락 모락,

마을의 아침을 깨우는 풍경입니다.

 

지난 태풍에 쓰러진 벼는 서둘러 추수를 끝내고

논바닥을 드러내고 볏짚들이 이불처럼 깔아졌네요.

익을 대로 익은 누런 벼는 이삼일내로 곧 추수를 해야할거 같습니다.

 

넉넉하게 풍성하게 여유롭게 가을이 익는 아침입니다.

마음이 늙는 쓸쓸한거 말고

다정하게 익어가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