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친정엄마와 김장배추 심은 날~

LO송이VE 2018. 9. 3. 11:34

휴일 아침 7시,

전화를 걸어 늦잠 주무시는 친정엄마를 깨웠습니다

비 그치기를 기다리고,

배추 모종이 오기를 기다리는 엄마를 위해서지요.

 

다른집들은 벌써 장날에 사다 심었다는데 엄마는 마음이 급해지나봅니다.

농협에서 나눠준 모종 두판, 한판에서 우리집 텃밭에 60포기를 심고

나머지를 다 들고 갔습니다.

 

딸이 온다는 전화에 바로 일어나셔서 금방 주물 주물해서

빨래부터 하셨는지 마당빨랫줄에 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저녁에 혼자서 하신다는걸 딸 왔을때 심으라고 재촉을 했습니다.

딸은 쇠스랑으로 두렁을 만들고

엄마는 좀 떨어져서 한포기씩 심으셨네요.

쇠스랑질을 하는 딸을 보고

'우리딸 힘 잘쓰네' 하시며 좋아하십니다.

 

엄마 김장김치는 제가 담아서 작년부터 갖다 드리고 있는데

김장은 안하더라도 배추는 심고 심다고 하십니다.

배추 키워서 큰아들과 작은 아들도 주고싶고

풀만 무성해지는게 보기 싫다고 하십니다.

 

당신 몸 힘들다는 생각은 안하고 자식에게는 뭐든

다 해주고싶은게 부모마음이지요.

 

배추심는 엄마모습을 핸드폰으로 찍어

큰아들 막내아들 보라고 가족밴드에 올렸다고 했더니

우리 엄마 더 환하게 꽃처럼 웃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