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아침 7시,
전화를 걸어 늦잠 주무시는 친정엄마를 깨웠습니다
비 그치기를 기다리고,
배추 모종이 오기를 기다리는 엄마를 위해서지요.
다른집들은 벌써 장날에 사다 심었다는데 엄마는 마음이 급해지나봅니다.
농협에서 나눠준 모종 두판, 한판에서 우리집 텃밭에 60포기를 심고
나머지를 다 들고 갔습니다.
딸이 온다는 전화에 바로 일어나셔서 금방 주물 주물해서
빨래부터 하셨는지 마당빨랫줄에 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저녁에 혼자서 하신다는걸 딸 왔을때 심으라고 재촉을 했습니다.
딸은 쇠스랑으로 두렁을 만들고
엄마는 좀 떨어져서 한포기씩 심으셨네요.
쇠스랑질을 하는 딸을 보고
'우리딸 힘 잘쓰네' 하시며 좋아하십니다.
엄마 김장김치는 제가 담아서 작년부터 갖다 드리고 있는데
김장은 안하더라도 배추는 심고 심다고 하십니다.
배추 키워서 큰아들과 작은 아들도 주고싶고
풀만 무성해지는게 보기 싫다고 하십니다.
당신 몸 힘들다는 생각은 안하고 자식에게는 뭐든
다 해주고싶은게 부모마음이지요.
배추심는 엄마모습을 핸드폰으로 찍어
큰아들 막내아들 보라고 가족밴드에 올렸다고 했더니
우리 엄마 더 환하게 꽃처럼 웃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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