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눈길을 담다!

서천 신성리 갈대밭의 가을

LO송이VE 2017. 10. 30. 15:37

지난 토요일 서천군 신성리 갈대밭에 다녀왔습니다.

가깝든 멀든 혼자서 하는 여행은 마음뿐, 갈까말까 망설이다

결국은 생각으로 그치는일이 허다합니다.

남편이나 아들말고는 누구와 딱히 약속잡고 서둘러서 갈 마음이

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던 터라 작은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아침일찍부터 집안일을 해놓고

아직 물들지 않은 부소산을 느긋하게 걷다올까하다

갑자기 신성리갈대밭이 생각났습니다

자동차로 1시간거리, 무조건 그쪽으로 달렸지요.

주위에서 괜찮다는 말과 별루라는 말을 무수히 들었던 곳이라

기대없이 찾았는데 장대처럼 큰키를 자랑하는 갈대가

밭이라기보다는 갈대숲을 이루며 미로속을 걷는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주말이라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서 무섭지도 않았고요.

아직은 갈대보다는 뜨믄 뜨믄 물결치듯 흔들리는 은빛 억새가

더 아름다웠습니다.

누군가 갈대는 덥수룩한 머리카락같고

억새는 단정한 머리카락같다고 한말이 더 뚜렷하게

구분할수 있었지요.ㅎ

 

다시 여름인가 싶을만큼 한낮의 태양은 어찌나 뜨겁고 덥던지요.

지금보다는 갈대밭은 11월이 더 보기 좋다고 하네요.

가족들과 다시 오고싶다는 마음을 안고 나홀로여행을 사뿐하게

마무리 하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