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

뽀드득뽀드득 부소산 숲길

찌부등한 몸을 가볍게 하려고 부소산을 오른다. 아침에 꼭 해야 하는 운동처럼 즐거운 습관이 되어간다. 거짓말처럼 날이 풀리면 살 거 같더니 다시 추워진다는 말만 들어도 몸이 바짝 오그라든다. 수북하게 쌓였던 눈길은 발길 닿는 곳마다 환히 길이 나 있다 순해진 바람결에 훅 스며드는 솔내음이 진하고 향기롭다 숨가쁘게 상쾌함이 차오른다. 눈이 녹지 않은 길을 한 눈 팔다가 미끄러지며 아찔한 순간이 바짝 긴장을 하게 한다. 정신을 차리고 몸을 낮추고 발걸음에 온 마음을 쓴다. 오를수록 더운 숨을 몰아쉬며 묵었던 것들이 일제히 빠져나가는 거 같다. 부소산 한 바퀴를 돌며 숨차 오르고 가쁜 숨을 내쉬는 반복이 활기찬 생기를 솟아나게 한다. 그 맛을 알기에 자주 또 오를 생각을 한다. 몸도 가볍고 덩달아 마음까지 가..

일상을 담다 2021.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