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5

팥죽 한 그릇으로 즐기는 겨울맛

늘어지게 보내는 휴일입니다. 겨울답게 바람은 온몸이 움츠러들도록 차갑지만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살이 따스합니다. 창문마다 활짝 열어놓고 상쾌하게 환기를 시킵니다. 늦잠자고 일어난 큰아들이 라면 두개에 청량고추를 서너 개 넣어 매콤하게 끓여달라고 부탁합니다. 매운 내를 들이킨 목은 연신 기침을 해댑니다. 뜨겁고 매운맛을 눈과 코가 먼저 즐기고 있습니다. 국물을 몇 숟가락을 뜨고 있는데 옆집아주머니의 전화가 옵니다. 잠깐 집에 오라고요. 할아버지가 팥죽이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직접 팥죽을 끓이셨다고 합니다. 뜨거울 때 먹어보라고 따끈따끈한 냄비를 건네시네요. 잘 퍼진 밥알 속에 새알심이 쏙쏙 들어있는 팥죽을 보자마자 침부터 삼켰습니다. 맛이 들기 시작한 김장김치와 새콤하게 시원하게 익은 동치미를 놓고 한 대접..

일상을 담다 2020.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