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사랑...문정희 겨울사랑 문정희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11월 26일, 작년과 똑같은 날에 내린 올해의 첫눈, 나폴나폴 흔적없이 오다가 사라지는듯하더니 눈송이가 커지.. 시가 있는 풍경♬ 2016.11.28
문정희 시, 꽃한송이...늙은꽃 꽃 한 송이 문정희 지난 해 흙 속에 묻어둔 까아만 그 꽃씨는 어디로 가 버렸는가 그 자리에 씨앗 대신 꽃 한 송이 피어나 진종일 자롱자롱 종을 울린다. 늙은꽃 문정희 어느 땅에 늙은 꽃이 있으랴 꽃의 생애는 순간이다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아는 종족의 자존심으로 꽃은 어떤 색으로 .. 시가 있는 풍경♬ 2016.02.20
첫눈이 펑평 내린 부소산~ 첫눈이 펑펑 내리던 어제는 작은 아이와 멀리 어디를 다녀오느라 비처럼 퍼 붓는 눈을 차안에서 즐기고 오늘 아침에서야 부소산을 오르며 제대루 첫눈을 마주합니다. 올가을 무심했던 단풍은 눈모자도 쓰고, 눈속에 갇혀 고운색을 자랑합니다. 온듯 만듯 시시하게 내려 늘 아쉬웠던 첫눈.. 시가 있는 풍경♬ 2015.11.27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시 한계령을 위한 연가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 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 시가 있는 풍경♬ 2015.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