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 7

며느리와 보내는 첫 설날~

큰아들이 결혼하고 첫 설날을 맞이한다. 새 사람이 들어왔으니 왠지 마음이 새롭다. 처음으로 시댁 명절에 오는 우리 며느리는 결혼식 날 보고 처음 만나는 자리다 보니 어색하고 어려웠으리라. 그래도 입덧 핑계로 큰아들 옆에 딱 붙어 의지한다. 같은 동네에 있는 큰집으로 4형제 가족이 모이는 날이다. 아들, 며느리, 손주까지 모여들면 거실이 꽉 찬다. 어쩔 수 없는 일 때문에 빈자리가 생겼지만 모처럼 북적거린다. 며칠 전부터 명절 준비를 하느라 큰형님은 잠이 더 달아났단다.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은 기본이고 밥상에 올라갈 반찬에 마음을 더 쓰고 계신다. 이 겨울에 귀한 열무김치가 빠지지 않는다. 배추겉절이, 오징어초무침, 멸치볶음 등 애들 입맛까지 챙기느라 얼마나 분주했을지 차곡차곡 놓인 반찬통이 보여준다. 주..

일상을 담다 2024.02.12

새해 첫 끼는 떡국~

2022년 첫 날을 시작합니다. 애들 어릴 때 추억이 많은 마을 뒷산의 태조봉에 올랐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새해 첫날은 해맞이를 안 가면 안 되는 것처럼 엄마의 극성으로 달게 느껴지는 새벽잠을 깨야만 했지요. 이제 독립해서 사는 두 아들은 엄마의 그런 마음을 알고 해맞이하러 가자고 합니다. 꼭 떠오르는 해를 보기보다는 이른 아침 온 가족이 산에 오른다는것에 의미를 두자며 환해진 시간에 올랐습니다. 중간쯤 올랐을 땐 이미 해가 떠올라 빈 나뭇가지마다 붉은 해가 감싸돕니다. 태조봉 정상에 올라 쳐다보기 못할 정도로 눈부신 아침해의 기운을 끌어안아봅니다. 가족의 건강을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 땀이 식을 새도 없이 떡국 생각이 뒤따릅니다 망아지처럼 뛰어내려 가는 작은아들을 보고 남편은 조심하라고 야단..

일상을 담다 2022.01.01

설날아침은 떡국 한 그릇으로 든든하게~

설날입니다. 명절이라고 모인 가족과 친지들로 북적대고 집이 들썩들썩할 정도로 분주하고 웃음소리로 꽉 차야 하는데 이번에는 모두가 조심스럽게 보내게 됩니다. 시댁 큰댁에도 서울에 사는 조카네 가족들은 내려오지 못하고 친정은 오빠와 올케 언니만 내려와서 엄마와 셋이 오붓하게 차례를 지내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군에 근무하는 작은아들이 오지 못해 무척이나 서운하고 보고 싶습니다. 아들이 빠지니 명절기분도 그닥 나지 않고요. 목소리만 들으며 그 아쉬움과 보고픔을 달랩니다. '작은아들이 오는 날이 명절이고 특별한 날' 이라고 혼잣말을 하며 냉동실에 국거리와 떡살을 잘 넣어두었습니다. 큰집에 가며 갈비와 잡채를 준비했는데 다들 맛있다는 말에 마음이 즐겁습니다. 친정도 좀 갖다 주고요. 우리 엄마 얼굴이 싱글벙글 환..

일상을 담다 2021.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