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게 물들어가는 부소산에 아침 운동부터 다녀온다. 전날 친정 언니 옆집에서 양마 모를 만 원어치 샀다. 나중에 풀매기 힘들다고 아예 비닐까지 챙겨준다. 고구마를 캐고 난 자리에 땅을 편편하게 고르고 비닐을 씌운다. 때마침 자전거를 땀나도록 타고 온 남편이 거들어 주니 금방 끝난다. 양마 모를 심기 좋게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이 뚫린 비닐이다. 금방 심겠다고 했는데 어찌 쉽게 구멍이 줄어들지 않는다 심은 자리 보다가 뒤돌아 남은 구멍을 바라본다 농사일을 하면서 나름 힘들 때마다 혼자 하는 말이 있다 '운동한다 생각하자, 다이어트한다고 생각하자' 그러면 정말이지 힘이 덜 들고 즐거워진다 어느새 줄어든 양파 모를 보니 힘이 더 난다 구멍마다 줄을 선 듯 양파 모가 예쁘기까지 하다. 텃밭 일은 보통 내 몫이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