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끼니★

열무김치, 여름이면 더 생각이 나!

LO송이VE 2014. 7. 8. 15:43

열무김치, 여름이면 더 생각이 나!

 

무더운 여름만 되면 밥상위에 떠오르는 별미로 무엇이 있을까요?

 

더위에 지쳐 입맛도 쉽게 떨어질때는 땀흘리며 개운하게 먹는것도

좋지만 얼음동동 띄운 시원한 음식을 더 찾게 되는거 같습니다.

 

김치만 맛있어도 다른반찬없이 밥한공기는 뚝딱 해치우는 산이네집은

익은김치보다는 겉절이를 좋아해서 종종 담아먹는답니다.

 

주말에 모처럼 친정식구들이 와서 부랴부랴 열무세단과 얼갈이배추

한단을 사왔지요.

금방 담아 먹어도 좋고, 항아리에서 잘 숙성시킨 것 마냥 새콤한맛으로

시원하게 국수를 말아 먹거나 쓱쓱 비빕밥으로 참 좋습니다.

 

열무김치는 그동안 담아본 경험으로 가을에 김장무씨를 뿌리고

무성하게 커나온 연한잎의 어린무우 솎은것과 밑이 들기시작하면

줄기를 떼어주는데 그때 담아먹는 김치가 별 양념이 들어가지 않아도

제일 맛있는거 같습니다.

 

밀가루 풀을 제일 먼저 쑤어놓고 열무와 얼갈이배추를 풋내나지 않도록

살살 씻어 소금에 살짝 절여지는 동안 사과와 배는 갈고 마늘, 생강, 양파등

양념등을 준비했지요.

친정가족들이 맛있게 먹을 생각을 하니 뚝딱 뚝딱 금세 김치 세통을 채웠습니다.

두통은 자작하게 국물있게 담아 친정엄마와 오빠몫이고 국물없는 김치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따로 한통을 담았지요.

 

부엌을 수시로 들랑달랑하는 작은아들이 맛있는 냄새가 난다고 해서

한가닥 집어 넣어주었더니 말이 필요없다는듯 바로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워주네요. 엄마는 그럴때 참 행복합니다.

 

장마와 태풍소식이 들려오는데요, 채소값이 껑충 뛰어오르기전에

미리 담가놓고 먹으면 좋겠지요.

 

자꾸만 기운이 떨어지고 입맛까지 잃게 되는 여름날에 새콤하게

아삭하게 살짝 익힌 열무김치로 때를 거르지 않는 끼니로 더위를

이겨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