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코스모스가 소녀감성을 불러오다

LO송이VE 2014. 6. 28. 06:12

 

흔히 가을에 피는꽃으로 알고 있는 코스모스는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피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아무렇지도 않게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시골길 어디에나 한 자리를 차지하고 한두송이씩

뜨믄 뜨믄 피기 시작하는 코스모스는 주위의 시선을

제대로 받지 못하다가 가장 무리를 지으며

보기좋게 피는 가을에 절정을 이루며

듬뿍 사랑을 받는거 같습니다.

 

옅은안개속에서 몇송이 안되는 코스모스를

아침마다 차안에서 지나치며 한번은 내려서

꼭 담아보리라 마음먹었는데 우연히 친정언니

대문앞에서 야리야리하게 피어있는

코스모스를 만났습니다.

 

입김같은 약한 바람에도 흔들리는 가녀린 잎과 줄기,

빙그레 활짝 웃는 꽃잎이 때묻지 않았던

소녀의 마음을 추억하게 합니다.

아주 어려서는 와글 와글 모여든 벌떼들을 겁없이

잡아보겠다고 마구 쏘였던 기억,

좀 더 커서는 친구들과 꽃잎점을 치며

사랑을 꿈꾸며 마음이 크기 시작한 시절입니다.

 

별다른 이유가 없어도  웃음도 많았고, 눈물도 많았던,

그래서 세상에서 나 혼자서만 가장 큰 걱정거리와 고민이

많았던 시절, 지금 생각하니 밝은 미소가 지어집니다.

 

거울앞에서 문뜩 나이드는것이 느껴질때

마음까지 서글퍼지지않도록

아무리 바빠도,

자연이 선물하는 꽃으로

잠자는 소녀감성을 깨워봐야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