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하는날 돌이 지난 재원이는 신이 났습니다.
벌써부터 엄마를 돕기라도 하듯 엄마하는대로 따라하는데요,
무거운 배추바구니를 들고 오면 금세 끙끙소리를 내며 거들어준답니다.
보고있던 이웃어르신들은 흐믓한 얼굴로 하는짓마다 예쁘고 기특하다며
사랑이 담긴말들을 쏟아붓지요.
말귀 알아듣는 재원이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보채지도 않고 왔다갔다하며 말썽없이 혼자서도 잘 놉니다.
노란배추속잎을 먹어보라고 하나 떼어 줬더니 짠맛이 나서
그런지 찡그리네요.
대신에 김치통위에 올려놓고 배추빨래 놀이가 시작됩니다.
재원 엄마가 빨래하면서도 재원이와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말동무가 되어주었나 봅니다.
신이난듯 배추를 비벼가며 조물 조물, 제법 빨래하는 티가 납니다.
부드럽고 귀여운 고사리손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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