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대보름날에는 저수지에서 용왕제를 지내며

LO송이VE 2011. 2. 22. 09:30

석성버섯마을의 정월대보름날에는 마을의 저수지에서 용왕제를 지내고

마을 살림에 대한 대동회의를 하며 어르신들에게는 점심대접을 해드리며

아이들까지 모두 참여한 마을잔치가 벌어집니다.

 

용왕제를 지내기 시작한것은 약 50여년전으로 마을 어르신들이 중심이 되어

부녀회에서 제수준비등 제반절차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보름날이 다가오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쌀이나 희사금으로 충당해왔는데

재작년부터는 부녀회기금과 마을기금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용왕제를 지낸다는 알림으로 볏짚을 태워 연기를 피워내고

꽹과리와 징, 장구등으로 풍장를 쳐서 마을사람들을 저수지로 불러 모읍니다.

다른해와달리 이번 보름날에는 늦장부리는 매서운 추위로 저수지가 얼어있고

또한 전날밤에 눈까지 내려 나이드신 어르신들의 모습을

거의 볼 수가 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

 

마을이장님과 총무님부부, 마을어르신  몇분만이 참여한 가운데

조용히 치뤄졌습니다.

처음 용왕제를 지내며 접해보는 부녀회원인 이현복님과 김금주님은

집안제사와 약간 다르다며 간절히 바라는 정성된 마음으로

조심스레 소지태우기와 제를 지내고난후 음복하기전에 밥이며 떡, 나물등을

김에싸서 저수지의 용왕님께 먼저 바치는 의식인 '고수레'하며

던져주는 절차에 생소해 합니다.

 

액운은 멀리 떨쳐내고 좋은 기운을 불러들여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정성스레 두 손 모아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