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친정언니네 못자리 ~

LO송이VE 2022. 5. 11. 05:35

지난 어린이날입니다.

남편은 친구들과 골프 약속으로 일찍 나갔습니다.

다 커서 애들도 없는 집이 더 텅 빈 느낌입니다.

출근으로 못하는 아침 걷기 운동을 몰아서 해야지 합니다.

나가기 전에 대충 치우다가 핸드폰을 열어봅니다.

어? 이른 아침 6시 10분에 친정언니한테 전화가 와 있습니다.

바로 전화를 걸었더니 오늘은 언니네 집 못자리하는 날이랍니다

바쁜 일 없으면 좀 도와줄 수 있냐고 합니다.

혼자 있는 휴일, 눈치 안 봐도 되고 바로 달려갑니다.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벌써 품앗이하는

이웃들이 계십니다.

 

볍씨 파종기 앞에 순서대로 나눠서 할 일을 척척 해나갑니다.

일 년 농사 중에 제일 힘든 일이 못자리라고 하는데

기계가 나오고부터는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친정언니가 준비해 온 새참과 점심이 푸짐합니다

전날부터 새벽까지 달그라거렸다고 합니다

일하면서 먹는 들밥이며 술이 달게 넘어갑니다.

 

나이 든 어르신들이 많아 아예 육묘장에 맡겨서

하는 농가들이 늘어납니다.

귀가 닿도록 울어대는 개구리울음소리도 멀어지고

품앗이로 이웃과 하는 못자리 풍경도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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