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가보자 코다리찜 ㅎㅎㅎ~

LO송이VE 2021. 5. 8. 09:02

어버이날입니다.

하루 앞당겨 친정엄마와 언니와 점심 한 끼를 했습니다.

몇 해 전 엄마가 허리를 다친 이후로는 멀리 구경 가는 것도

맛 집 찾아가는 것도 뜸해집니다.

 

가까이 살며 만나면 가는 식당이 뻔해 이제는 고민이 됩니다.

맛있는 것도 자주 먹다 보면 입맛이 변덕을 부리네요.

자주 가는 옷가게 사장님이 코다리찜 잘하는 식당을 추천해줍니다.

꼭 집밥 같은 상차림으로 입에 달라붙는다고요.

잔뜩 기대를 하고 세 모녀가 마주 앉았습니다.

반찬이 나오는 대로 맛을 보는데 금방 만든 맛입니다.

 

멸치 땅콩 볶음은 바삭 고소하고,

감자조림과 우엉조림도 삼삼하게 신선하고

어린 열무로 조물조물 무친 나물,

금방 부쳐온 부침개와 잡채가

젓가락을 자꾸 바쁘게 합니다.

보란 듯이 큰 접시에 담겨 내오는 코다리찜이 푸짐합니다.

곁들인 하얀 국수사리도 입맛 다시게 합니다.

크고 살이 많이 도톰한 것으로 엄마 접시에 드리고

못자리하는 날 손가락을 다친 언니는 포크로 쏙쏙 잘 먹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게 맛있답니다.

곁들인 미역국은 또 어떻고요?

갑자기 바람 불고 쏟아지는 봄비에 오싹해진 몸이

싹 풀어집니다.

밥만 먹어도 맛있다 소리가 나올 만큼 찰진 밥이

기가 막히더라고요.

 

세 모녀가 그릇마다 싹싹 비웠습니다.

오늘 저녁은 굶어도 되겠다는 우리 엄마,

딸들한테 용돈도 받고 꽃도 받고 참 좋아하십니다.

 

꼭 지금처럼만 환하게 웃으며 오래도록 곁에 계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