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중에 수요일은 휴일처럼 보내는 하루입니다.
직장이 있다면 주말을 손꼽아 기다리며 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겠지요.
수요일은 웬만하면 운동도 집안 청소도 대충 하거나
약속도 잡지 않습니다.
그냥 오롯하게 늘어지게 보내야지 합니다.
컴 앞에 딱 붙어 놀까 하다가
조바심과 안달하는 성격이 가만 두지를 않습니다.
매일 걷기 운동은 빼먹지 않아야 은근 하루를 성실하게
보낸 거 같아 나름 소소한 만족의 행복입니다.
선크림과 모자로 햇빛 차단을 꼼꼼히 하고 부소산에
오릅니다.
오늘은 어린이날이라고 애들 데리고 나온 가족들이 많아 보입니다.
지나다가 들려오는 딸과 아빠의 이야기가 어찌나 귀엽던지요
애교 철철 넘치는 딸 앞에 아빠는 완전 꼼짝 못 하는 포로 같습니다
아들만 키워봐서 그 재미가 무척 부럽고 또 미소 짓게 합니다.
울 애들 어려서 맞이했던 어린이날도 막 떠올려지고요
그때는 구드래공원이라는 곳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아주 크게 했지요.
지금 생각하면 가기 싫다는 애들을 억지로 데리고 다니며
엄마 욕심만 채운 거 같습니다.
그래도 사진 보면 참 예쁘고 좋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바나나 한 개로 점심을 때워 그런지 허기가 지니 별의 별게 다 먹고 싶습니다
마침 부여 오일장이 열려 주전부리할 거만 잔뜩 사 왔습니다.
칼국수와 번데기도 사고요.
남편이 제일 좋아할 듯합니다.
데이트에 정신없을 큰아들과 여태 늦잠 자고 있을 작은 아들에게
톡이라도 보내야겠어요.
다 커서 나가 있으니 어린이날에 할 일이 갑자기 없어진 듯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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