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편지의 소중함을 알리는 사람들과의 만남

LO송이VE 2020. 2. 2. 09:22

겨울답지 않은 겨울을 보내며 마음은 벌써 봄을 기다리게 됩니다.

갑작스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비상사태라고 뉴스는 떠들썩하고

찜찜하지만 마스크를 챙겨서 전주에 다녀왔습니다.


재작년 가을, 부소산을 반갑고 설래서 한걸음에 달려갔었습니다.

몇 년 전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시낭송을 배우면서 알게 된 박갑순 언니가

전북지회 편지글쓰기 회원들과 부여로 문학기행을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함께하며 사진 찍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편지가족으로 회원가입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홀수 달에 정기모임을 하는데 매번 일이 생겨 못가다가 이번에는 작정이라도 한 듯

모임날짜만을 기다렸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불안하고 걱정이 되었지만 모임은 취소연락이 없어서

속으로 '다행이다' 했습니다.

1월의 모임이 2월 첫날에 있었습니다.

전주, 해 뜨는 마을 식당에서 11시 총회를 가지고 점심식사 후 모임을 일찍 마쳤습니다.

커피향기 그윽한 카페에서 차 한 잔 하며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또 다른 일정들과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다음 5월 모임에 반갑게 만나자는 인사를 건네고 서둘러 돌아왔습니다.

아직은 회원들을 잘 알지 못해서 서먹하기는 했지만 반갑게 맞아주고

짧은 이야기를 나누며 듣기만 해도 편안한 자리였습니다.


솜씨 좋다는 회장님은 약밥을 옛날식처럼 시루에 쪄서 가져오셨습니다.

찰기 있게 부드럽고 버무려진 대추와 밤, 잣까지 맛있게 먹었습니다.

손마디가 아픈 줄도 모르고 회원들 주려고 계란모양으로 수세미를 떠오신 박갑순 언니는

작년에 축하받을 일이 정말 많았지요? 책과 시집 선물까지 가방이 꽉 차게 든든해졌습니다.

과일 준비해 오신 부회장님 덕에 후식을 소화제처럼 먹었고요,

비트물김치를 맛보여주신 감사님 색깔이 너무 예뻐서 눈이 먼저 배불렀습니다.

가입하고 모임은 처음 가는 자리라 뭐라도 드리고 싶어 양송이를 준비했습니다

모두들 좋아하셔서 제가 더 기분 좋았습니다.


아직은 얼굴과 이름을 한 번에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유은희사무장님께서 전에 보내준

한울타리 책을 읽고 어느 정도 회원님들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다들 솜씨는 물론이고 마음 따뜻하고 삶에 대한 열정 또한 대단함을 느꼈습니다.

좋은 분들과 함께하는 자리, 오래도록 이어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