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전에 감기에 된통 걸렸습니다.
예전 같으면 미리 미리 명절날에 먹으면 좋을 먹거리와 선물을
준비했을 텐데 몸이 괴로우니 만사 귀찮더라고요.
명절날에 친정엄마도 , 서울에서 내려오는 친정오빠도,
가까이 잘 지내는 분들에게 금방 짠 들기름을 짜서
고소한 선물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못해 내내 서운했습니다.
하루에도 수시로 가까운 친정집에 다녀오는데요,
친정오빠가 조만간에 시골에 또 내려온다고 합니다.
감기도 나았겠다싶어 마스크 쓰고 뒤늦게 강경방앗간에 다녀왔습니다.
들깨 농사는 친정언니가 지은 것이랍니다.
작년 늦가을에 30키로 사서 세번 나눠 일 년 내내 먹게 됩니다.
세상이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불안해서 그런지 방앗간은
더 한산합니다.
가자마자 들깨 씻고 볶고 짜는데 까지 40분이 걸린다네요.
생각보다 지루함 없이 훌쩍 지나갑니다.
오는 길에 호떡 세 개도 사왔습니다.
워낙에 호떡, 꽈배기, 떡볶이를 좋아하는지라
호떡 파는 포장마차를 그냥 지날 칠 수가 있어야지요.
방앗간도 단골집, 호떡 포장마차도 단골집입니다.
들기름을 짜왔으니 마트 들려 무도 하나 샀습니다.
넘쳐나는 사과와 배를 갈아 넣고 무생채도 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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