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친정언니와 놀이처럼 배우는 풍물~

LO송이VE 2020. 1. 8. 06:00

친정언니의 권유로 부여군 충남국악단에서 동계강습으로

풍물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출근이라는 긴장감이 사라져 느긋해서 좋기는 한데

게을러질까봐 조바심이 납니다.

뭐라도 당장 해야지 했는데 딱 좋은 기회다 싶었습니다.

몇 년 전에 마을에서 주민들과 배운 적이 있다고

장단이 낯설지 않습니다.

남편 심부름을 마치고 가는 바람에 첫날 수업은

1시간이나 늦었습니다.


어정쩡하게 어색한 인사를 하고 친정언니부터 찾습니다.

강당 안에 자리는 잡은 회원들 중에 친정언니 뒤에 앉습니다.

이번 수업은 7채를 배우는 시간입니다.

입으로 장단을 익히고, 손뼉 치며 익히고

그리고 채를 가지고 장구를 신나게 두드립니다.

소리반인지 타악반인지 모를정도로 먼저 구음이 잘 되어야

한다고 강조를 합니다.


전통춤을 배우고 싶어했던 언니입니다.

인기강좌인지 벌써 마감이 되었고,

그냥 돌아서기가 아쉬워 풍물이라도 신청했답니다.

첫 수업을 받은 언니는 아무래도 풍물은 어렵고 힘들어서 

못 배울 거 같다고 걱정을 합니다.

잘 하는 것보다 배운다는 자체가 좋은거라고,

처음이 어렵지 조금씩 연습하다보면 괜찮다고 안심을 시켰습니다.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동생따라 풍물치는 재미까지 있었으면 좋겠지요.


나보다 세살 많은 언니는 몸의 변화가 오고 갱년기 초기 증세가 나타나더라고요

집에만 있다간 더 심해질까 봐 밖으로 나오게 하고 싶었습니다.

아주 한참 만에 언니와 무언가를 배우며 함께 합니다.

어려서 하루 종일 오순도순 놀던 생각도 납니다.

3주간의 풍물 배우기, 친정언니와 즐거운 놀이가 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