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2020년 첫날, 석성산성을 오르다

LO송이VE 2020. 1. 1. 11:51

2020년 첫날을 시작합니다.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새 달력을 펼쳐놓고

1월 1일이라는 하루가 새롭습니다.

새해, 첫날이라는 말이 새 마음, 새 다짐을 하게 합니다.


잠들기 전 약속했던 것처럼 일찍 일어나

마을의 석성산성으로 해맞이를 갔습니다.

이른 새벽, 깜깜한 어둠속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서로의 숨소리와 발소리를 따라 올라갑니다.

가파르지 않아 성큼성큼 가뿐하게 산성 정상에 오릅니다

벌써 도착한 분들이 장작불을 지펴놓고 빙 둘러 모여들게 합니다

어둠속에 아는 사람도 긴가민가하면서도 무조건 반가운 인사를 건냅니다.


새해소원 기원제를 지내며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덕담을 주고받습니다.

지역해맞이 행사에 풍물단이 빠질 수가 없습니다.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하며 흥겨움을 한껏 끌어올리네요.


추위에 오돌 오돌 떨 걱정을 했는데 바람이 없어 포근합니다.

어둠속에서 타오르는 촛불 한 자루에 마음을 담습니다.

올해도 구름 속에 해가 숨어버렸습니다.

어느새 환해지는 아침, 아쉬운 마음으로 소원을 빕니다.

산성을 내려오는 길에는 목소리가 한결 더 밝아집니다.


새벽에 올라갈 때는 춥지 않아 땀이 살짝 날 정도였는데

내려올 때는 어찌나 춥던지요.

마을 아래에서 떡국을 주는데 손이 시려 먹는데 혼났습니다.

그래도 따끈한 떡국이 속을 따뜻하게 풀어줘서 좋더라고요.

새해 다짐 중 빠지지 않는 것이 운동입니다

건강하게 운동하자는 약속부터 먼저 했습니다

오늘 먹은 마음들이 오래 지켜졌으면 좋겠습니다

마음 행복해지는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