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간장게장맛에 풍덩 하던 날~

LO송이VE 2019. 12. 26. 07:50

성탄절 아침, 하늘은 뭔가 한차례 쏟아질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번겨울도 눈이 귀합니다.

미세먼지로 뿌연하고 기다리는 눈 대신 비가 자주 오지요.


군산 간장게장 맛집으로 유명한 '대가' 식당을 몇번

다녀오면서 엄마랑 언니랑 꼭 와야지 했습니다.

맛있다는 자랑만 실컷 들은 엄마와 언니는 언제 가냐고

눈빠지게 기다렸습니다.

이러다가 올해가 다 가게 생겼더라고요.

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성탄절날 그곳에 다녀왔습니다.

이왕이면 더 맛있게 먹고 싶어 아침을 굶었습니다.ㅎㅎ


몇 해 전 까지만해도 친정엄마는 오빠 줄 욕심으로 

직접 간장게장을 담으셨는데, 이제는 귀찮아지셨나봅니다.

남편은 발라 먹기가 너무 불편하다고 꺼려합니다.

몇번이나 먹으러 가자고 해도 선뜻 나서지도 않고요.

죽부터 나오기 시작하여 한상이 차려지고

한 가운데에 놓인 간장게장이 푸짐합니다.

쪽쪽, 오물 오물 마중 나온 입이 싱글벙글하는듯 합니다.

언니도 엄마도 맛있다는 소리를 하며 게장 담긴 큰접시를

금세 비웠습니다.

비리지않고, 짜지않고 삼삼하게 달큰하고 매콤한 맛이

입맛에 착 달라붙습니다.

간장게장을 이렇게 맛있게 먹은 적은 처음같다는 말을 들으니

너무 잘 했다 싶었습니다.


성탄절의 하루를 그렇게 같이 있기만 해도 좋고

선물처럼,

서로의 산타가 되어 맛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