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부부의 마음 온도

LO송이VE 2019. 11. 20. 17:31

새벽 4시, 알림소리가 울리지 않아도 습관처럼 눈을 뜹니다.

컴퓨터를 켜고 봉지커피로 새벽의 편안한 행복을 마십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배경삼아 시를 베껴 쓰거나 외웁니다.

그것도 아주 잠깐 반짝이는 시간을 갖고 남편 도시락 준비를 합니다.

5시 40분이 되면 남편의 핸드폰 알림 소리가 울립니다.

뒤이어 들리는 소리, 'OOO~~' 하며 아내의 이름을 부릅니다.

아내는 바로 쪼르륵 안방으로 달려갑니다.


아내는 잠들기 전 남편이 종아리와 발을 주물러주면

스르륵 잠이 듭니다.

남편은 이른 새벽 아내가 발바닥을 간지럼을 태우듯 긁어주면

푹 잔 것 마냥 가뿐하게 잠을 깹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결혼하자마자 남편 발바닥을 긁어주기 시작 했던 거 같습니다.

잠들기 전이나, 아침 잠깨기 전에 발바닥을 긁어주면 피로가 풀린다는 남편입니다.

남편보다 일찍 잠이 드는 바람에 아침잠을 깨우는 일처럼 되었습니다.


발바닥을 긁어주며 시낭송 발표회가 있어 연습도 할 겸 외우고 있는

시를 낭송했습니다.

조향미 시 ' 온돌방'과 동아리 회원의 자작시 '소중한 나의 반쪽'이였습니다.

다 듣고 난 남편이 시가 정말 좋답니다. 낭송 실력도 점점 좋아지고 있고요.

자신을 생각해주는 말 같아 좋답니다.

예전에 살던 집이 생각나고, 어머니가 생각났답니다.

그 말속에 남편의 마음이 전해왔습니다.

대충 듣는 것도 아니고 시 속의 주인공처럼 걸어 들어가

가슴까지 따뜻해지고 있다는것을 느꼈습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시낭송 배우기를 정말 잘했다' 라는 말을 합니다.

최고의 칭찬은 가족에게 듣는 것이고 가장 든든한 응원이 됩니다.

남편도 아내도 하루의 시작을 따뜻하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