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여름끝에 먹는 호박잎쌈

LO송이VE 2019. 8. 29. 06:28

저녁은 호박잎쌈으로 준비했습니다.

봄철 호박모를 사다가 심어 놓고 호박잎이

땅따먹기하듯 무성하게 자리를 넓히고

호박이 달리기 시작하면 입맛이 급해집니다.

가장 먼저 연한 호박잎부터 따다가 들깻잎과 나란히

한 김 쪄서 간장양념이나 된장양념을 해서 쌈으로 먹습니다.


한여름 친정엄마가 호박잎쌈을 자주 드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것도 어찌나 맛있게 드시던지요.

딸은 엄마 입맛을 따라가는건지 나이 들며 입맛이 변하는 건지

여름철 다른반찬을 제쳐두고 욕심을 내며 먹을 만큼 좋아합니다.

그랬는데 올해는 다른것에 한눈이 팔렸는지 6월 중순이 지나자마자

먹었을 호박잎을 지금에서야 먹습니다.


친정언니가 농사지은 마른고추를 사고 친정집에 들렸습니다

며칠 뒤에 김장배추 모를 심을 텃밭을 둘러보는데

호박잎이 너무 좋더라고요.

'올여름은 그 맛있는 호박잎쌈도 못 먹었네요' 했더니

엄마가 금방 연한잎으로 뚝뚝 따서 봉지에 담아주십니다.


퇴근한 남편은 자전거 탈때 입는 민망한 옷으로 갈아입고

체력을 키우러 나갔습니다.

땀많은 남자가 땀을 바가지로 흘리며 두어시간이 지나야 들어올 거 같습니다.


청양고추 몇개와 맵지않은 고추, 통깨를 듬뿍 넣어 간장양념을

만들었습니다.

좋아하는 잡곡밥을 해서 간장앙념을 올려 돌돌말아 쌈으로 말았습니다.

한입에 쏙쏙 넣으며 그 옛날 마당에서 먹던 맛을 추억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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