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 3

설날하루가 지나갑니다.

시댁 큰집이 같은 마을이라 명절이라도 오고가는 고생길은 없습니다. 전날 모여서 음식 준비하고 집에 와서 푹 자고 일어나 아침일찍 차례 지내러 가면 되거든요. 이른 아침 6시30분쯤에 갔는데 불이 꺼져있습니다. 아무래도 어제 다들 늦게 주무셨는지 곤히 주무시는 거 같더라고요. 현관문을 두드릴까 하다가 불이 켜질 때까지 동네 몇 바퀴를 돌며 아침 걷기운동을 했습니다. 날도 춥지 않아 걷기에도 참 좋았고요. 나름 의미까지 주면서 아침 운동을 실컷 하며 설날 맞이를 가뿐하게 했습니다. 이 빠진 옥수수마냥 썰렁하게 차례를 지냈습니다. 성묘를 다녀와서 세배 받는 시간입니다. 설빔입고 재롱떠는 어린 조카 손주들이 둘이나 빠지니 허전하더라고요. 어렵게 모인 김에 둘째아주버님 회갑 축하 촛불도 켰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

일상을 담다 2021.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