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큰집이 같은 마을이라 명절이라도
오고가는 고생길은 없습니다.
전날 모여서 음식 준비하고 집에 와서 푹 자고 일어나
아침일찍 차례 지내러 가면 되거든요.
이른 아침 6시30분쯤에 갔는데 불이 꺼져있습니다.
아무래도 어제 다들 늦게 주무셨는지 곤히 주무시는
거 같더라고요.
현관문을 두드릴까 하다가 불이 켜질 때까지
동네 몇 바퀴를 돌며 아침 걷기운동을 했습니다.
날도 춥지 않아 걷기에도 참 좋았고요.
나름 의미까지 주면서 아침 운동을 실컷 하며
설날 맞이를 가뿐하게 했습니다.
이 빠진 옥수수마냥 썰렁하게 차례를 지냈습니다.
성묘를 다녀와서 세배 받는 시간입니다.
설빔입고 재롱떠는 어린 조카 손주들이 둘이나 빠지니
허전하더라고요.
어렵게 모인 김에 둘째아주버님 회갑 축하 촛불도 켰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축하 파티에 둘째 형님은 고맙다고 눈물을 왈칵 쏟으셨고요.
점심까지 먹고 각자 집으로 간다고 나서는데 마당에서도 딴 짓 하듯
말꼬리가 길어집니다.
코로나가 어느 정도 잠잠해지면 4형제 부부는 또 약속 없이도
만남의 자리를 만듭니다.
집에 오자마자 빨래부터 돌려 널어놓고 한숨 자고 일어났습니다.
저녁은 열무김치 넣고 비벼 나박김치에 개운하게 먹어야겠어요.
설날 하루가 이렇게 지나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시낭송을 같이 공부한 선생님이 그린 해바라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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