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5

김치 맛집을 꿈꾸는 주부~

살림하는 주부의 첫 번째 겨울 준비는 김장입니다. 이런저런 행사가 계속 이어져 부담은 자꾸 커집니다. 다행인 것은 급한 성격이 이럴 때는 좋습니다. 살짝 버겁기 시작하면 메모지에 해야 할 일을 적어봅니다. 맨 처음이 김장입니다. 해마다 20포기에서 30포기를 담고 있습니다. 친정엄마 드리고 가까운 지인에게도 맛보라고 주기도 합니다. 친정엄마가 마늘은 까주고 주말에 온 작은아들이 신나게 찧어줍니다. 텃밭에서 배추를 뽑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절여 그날 저녁에 씻어 밤새도록 물기를 뺍니다. 김칫소 재료도 미리 만들어 둡니다. 명태 머리와 다시마, 멸치, 과일, 대파 등을 넣고 육수를 끓여 고춧가루를 불리고 찹쌀풀도 쑵니다. 무채와 대파, 쪽파, 갓을 잘게 썰고 사과와 배도 빼놓지 않고 갈아 놓습니다. 과일의..

일상을 담다 2022.11.28

원목 식탁 들어오는 날~ㅎ

남편이 허리 디스크 파열로 고생하다 시술 후에 앉아서 식사하는 게 힘들다고 합니다. 의자에 앉는 식탁을 알아보라고 합니다. 이왕 장만하는 거 좀 좋은 걸로 하고 싶더라고요. 셋째 형님댁 식탁이 탐이 났었는데 전화해서 물어봤지요. 그 가구 사장님을 소개받아 3주를 기다렸습니다. 전주에서 출발해 오전 9시에 도착한다는 말을 듣고 설레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15분 정도 일찍 도착하여 집을 못 찾아 헤매셨네요. 가구점 사장님과 명절이라 내려왔다는 아들이 의자와 식탁을 옮깁니다. 통원목이라 보기에도 꽤 무거워 보여 저도 거들었습니다. 부엌에 옮겨놓으니 빛이 납니다. 좁아 보이고 답답해 보이면 어쩌나 내심 걱정을 했는데, '이 자리는 내 자리'라고 딱 맞춤 식탁이 되었습니다. 살림을 하다 보니 은근슬쩍 살림 욕심이..

일상을 담다 2021.09.30

비가 오는 날엔 창틀 청소 ~

봄비가 반갑도록 자주 옵니다. 간밤에는 제법 소리 내던 빗소리가 아침에는 가늘게 조용히 내립니다. 비 오는 날에는 창틀 청소하기 좋다고 수건 두 장과 젓가락을 챙깁니다. 창문과 틀에 들이친 비가 먼지와 묵은 때를 제대로 불려주거든요. 비가 오면 '창틀이라 닦아볼까' 하다가 다음으로 미루던 것이 언제 청소했는지 까마득합니다. 작정하고 가장 먼저 거실 창틀부터 닦습니다. 급한 성격은 청소할 때도 표가 납니다. 얼른 닦고 싶어서 팔과 손이 부산스럽습니다 그러다 끼어서 슬쩍 아프기도 하고 머리도 찧기도 하고요. 젓가락에 수건을 감아 구석구석까지 닦아 낼 때는 완벽하다고 생각하며 자신만만합니다. 한참을 쓸고 닦고 또 닦다가 시계를 보니 시작한 지 한 시간이나 지났습니다. 일을 할 때 쉬운 것부터, 작은 것부터 해..

일상을 담다 2021.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