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어느 여름날 아침 걷기 운동을 하며 가슴에 쏙 들어온 시가 있습니다. 정끝별 시 '가지가 담을 넘을 때'입니다. 코로나19로 점점 사람 만나는 일이 뜸해지고 집 밖을 나서기가 불안했습니다. 시 낭송 대회 준비를 해야 하는데 여러 가지로 묶여 버리니 다짐도 쉬 무너집니다. 내색은 안 해도 마음속은 늘 비교당하며 주눅이 드는 모습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핑계 삼아 마음 놓고 있다가 이러다 진짜 못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조급해졌습니다. 그러던 차에 들려왔던 시 한 편의 낭송입니다. 슬며시 손잡아주며 힘내라는 말 같았습니다. 시 한 줄 한 줄이 쏙쏙 들어와 박힙니다 시가 주는 위로가 이렇게 크고 다정합니다. 누군가가 들려주는 시 낭송을 들으며 점점 얼굴이 환해지고 마음마저 밝아졌던 그 순간을 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