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연일 내린 굵은 빗방울에 꽃이 지고....

LO송이VE 2014. 4. 30. 15:15

연일 내린 굵은 빗방울에 꽃이 지고...

 

지난 일요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봄비는

쉬 그치지 못하고 며칠째 여름비마냥 굵어지면서 제법 많은 양으로

작은 걱정거리하나 덜은듯 고마운 단비이기는 하나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별다른 이유도 모른체 남들이 말하는대로 막연히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그런가보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왔는데 갑작스런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우리모두에게 있어서는 안될 잔인한 4월이 되었습니다.

또래의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써, 사고 소식을 접할때마다 어찌나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나던지요.이렇게 가슴 아픈일이 터지고서야 그 말의 의미를  다시금

 뼈져리게 깨닫게 됩니다.

 

아픔이 너무나 커 보이고 슬픔이 너무나 깊어보입니다.

의지와 상관없이 아침은 찾아오고 눈을 떠야 하는

일조차 얼마나 버겁고 두려울것이며 어디에도 마음 둘곳 없어

온전한 정신으로는 하루하루 버티기가 얼마나 힘겨울지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숨죽이며 모은 두손으로  제발 꿈이었으면 하는 애닳도록 간절한 희망을

걸어보지만 점점 더 처절해지는 현실이 짓밟는거 같습니다.

 

길고도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서 얼마나 또 헤메고 돌고 돌아야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요.

 

누구라도 함부로 손대지 못하는 그 아픔입니다.

 그저 마음으로 함께 기도하고 같이 아파하며 나누는 일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오로지 째깍 째짝 소리를 내며 흐르는 시간에 의지하며

하루를 견디고, 일주일을, 한달을, 일년을, 그래서 평생을 견뎌가며

죽어도 잊지못할 아픈기억은 살아야 할 이유를 끄집어가며 더 치열하게

아끼없이 주고받는 사랑으로 꼭꼭 채우면서 그 아픈마음 달래며 힘을

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