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생기 넘치는 석성마을의 아침을 드립니다.

LO송이VE 2014. 5. 2. 11:29

 

생기 넘치는 석성마을의 아침을 드립니다.

 

오전 8시출근,  관리자용 컴과 화상회의용 컴을 켜고

아침인사를 건네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창문을 열면 아카시아 꽃향기가 진동할때이지만

수명이 다해간다고 하더니 사라진 그 향기대신 달콤한

커피향이 그자리를 대신해줍니다.

 

베리는 새벽에 눈을 뜨고 마시는 커피와 출근해서 마시는

커피가 하루중 제일 달콤하니 향긋합니다.ㅎㅎㅎ

 

하루가 다르게 초록으로 들어서는 계절앞에

화사하게 쏟아지는 아침햇살까지 받으니

몸과 마음에 저절로 싱그러움이 가득해집니다.

 

커피가 주는 행복도 잠시, 서둘러 카메라를 들고

가뿐해진 몸으로 마을산책에 나섰지요.

사뿐사뿐하게, 통통대는 발걸음이 마냥 즐겁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키작은 돌담에 자리잡은 철쭉과 꽃잔디가 주변의 초록빛과

어울려 더 곱게 진한향기를 주니 자꾸만 들숨날숨이 바빠집니다.

 

봄추위에도 끄덕없이 은은한 향기를 내주던 매화는 귀여운

알맹이로 다닥다닥 매실이 달리기 시작하고

며칠전에 심은 고추모에 뿌리를 잘 잡으라고 물을 준

어르신의 흔적도 보이고 집집마다 있는 양송이 재배사 문앞에

버섯뿌리가 있는걸 보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지요.

내 자식같이 키우는 양송이가 밭을 이루듯 수북수북 잘 올라왔더라구요.

애기다루듯 조심스런 손길로 똑똑 따내는 소리가 주머니가 두둑해지도록

힘겨움보다는 경쾌하게 들렸으면 하는 바람이 크지요.

 

이웃집 야외 퇴적장에서는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모락 모락 김을 피워내는데 발효되는 동안 진한 퇴비 냄새에

어떤때는 코끝이 마비되는 기분도 들지만 이제는 구수하다고

말할만큼 익숙해져 있습니다.

권역사업으로 버섯모양의 펜션과 주변 부대 시설의 마무리를

앞두고 분주합니다.

 

이렇게 마을의 하루는 생기가 넘치도록 제몫을 다하며

묵묵하게 오월을 맞이하고 있답니다.

 

소박함속에 맛보는 작은 행복, 오월에는 더 많이

느끼며 행복해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