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기분좋아지는 아침 마실길~

LO송이VE 2013. 8. 20. 11:52

 

새벽4시가 되면 어김없이 떠지는 눈, 이른아침 남편의 출근탓도 있지만

어려서부터 초저녁잠이 많고 새벽잠이 없다는 소리를 들으며 커왔지요.

이제는 늦게 잠들어도 저절로 잠이깨는 습관이 되어버린듯 합니다.

 

오전 7시, 그 시간이 다 되도록 큰애와 작은애는 잠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엄마의 듣기싫은 큰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간신히 씻고 등교 준비를 합니다.

아침밥을 굶으면 큰일나는줄 아는 남편때문에 잠이 덜 깬 애들에게 억지로라도

밥을 먹이려고 하지만 대충 우유로 대신하며 굶는 날이 더 많답니다.

 

매일같이 기사노릇을 하며 태워다주고 바로 센터로 출근을 합니다.

이제부터 온전히 저 자신을 위한 하루의 시작이라 말할만큼 일하는게 아직은

즐겁기만 합니다. 커피한잔에 그날 그날의 할일을 생각하며 카메라를 들고

마을 한바퀴를 돌아봤지요.

 

한결 가을다운 선선한 느낌으로 와 닿는 아침바람, 공기가 참 좋습니다.

논밭의 푸르름은 아침이슬을 머금고 햇살을 받아 더욱 싱그럽게 눈부시고,

벼꽃이 피고 이삭이 하루가 다르게 알알이 영글어 가고 있습니다.

텅빈 집을 지키는 강아지에게도 기특하다는 아침인사를 건네며

웃어보입니다.

 

마을의 양송이 재배에 꼭 필요한 볏짚퇴비는 아침햇살을 받으며 발효중이고

곧 김장채소를 심으려는지 텃밭마다 고운 쌀가루로 두렁을 만든것처럼 고르게

만들어 놓았네요. 머지않아 김장배추와 무우가 쑥쑥 자랑을 하며 자리를 차지하겠지요.

 

항상 참깨 수확시기에는 비가 자주와서 애를 태우곤 했는데 다행히 올해에는

장맛비를 피해 수확도 하고 남아도는 햇살이 고맙기만 합니다.

검정콩도 꽃을 피우고 이내 주렁 주렁 달리기 시작하는데요,

추석날에 송편 속으로 먹고, 햇콩 넣은 밥은 또 왜그리도 구수한 맛으로 좋던지요.

콩을 정말 좋아하는 분들은 벌써부터 먹고싶어 마음이 급해지겠습니다.

 

마을 한가운데에 버티고 있는 정보센터와 주변으로 농촌마을 권역사업으로

버섯모양의 본관과 숙박시설이 어느정도 틀을 잡고 모양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완공된 모습도 미리 상상하며 그려보는 기다림도 꽤나 설레이게 합니다.

 

이렇게 마을를 둘러보며 아침마실을 상쾌하게 기분좋게 했습니다.

매일같이 좋은 마음가짐으로 활기차게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