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이재무 시인을 만나다~

LO송이VE 2021. 12. 24. 09:26

만나고 싶었던 이재무 시인을 만났습니다.
부여에 사는 시인 친구가 부여문화원에서 특강이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언젠가 눈에 들어온 시 '김치찌개'는
고 3 때 돌아가셨던 아버지가 불쑥 생각났습니다.
눈앞에 그려지는 아버지 모습은 지금의 내 나이 51살입니다.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환하게 그려낼 수 있습니다.

시인은 우리 마을이 고향이라는 말을 듣고 놀랐고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검색만 하면 튀어나오는 시들이 좋아서 시집을 자꾸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한 권 , 두 권 책꽂이에 늘어날수록 바라보는 행복까지 생겼습니다.
마음에 쿵 들어오는 페이지는 금방이라도 볼 수 있도록
색띠지의 꽃을 피웠습니다.

시가 좋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반갑고 좋은 시인을 눈앞에서
만나니 즐거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시인 친구 분이 카톡으로 보내준 동영상 강의를 들었지만
직접 얼굴을 마주하며 눈빛을 주고받으며 듣는 강의는
이해의 온도가 다르지요.

시낭송을 잘 하고 싶어서 시를 좀 더 잘 이해하고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시 창작, 시 감상 수업을 받고 있지만 이재무 시인의 설명은 쉽고

새롭게 신선했습니다.
내 경험을 일기처럼 쓰지 말라,

내 경험을 굴절시켜라

시는 창작이다,
영화처럼 써라,

열정이 재능이다. 라는 말을 머릿속에 꾹꾹 담아왔습니다.

 

여전히 시를 쓴다고 하면

시인이 말한 것처럼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우선 책부터 많이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가볍고 경쾌한 소리를 달게 곁들이면서요.

 

김치찌개, 간절, 밥알, 손수건, 감나무, 부활을 꿈꾸며, 풍경이라는
시를 또박또박 손끝에 정성을 들이고 있습니다.

잔잔하게 뜨겁게 따뜻하게 읽어냅니다.

특히 손수건이라는 시는 남편은 읽을 때마다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고 울컥거리고요

따로 떨어져 사는 작은아들이 집에 왔다가 가면서

깜박 잊은 듯 전화기로 '엄마 책상 위에 놓인 이 시 너무 좋던데요'

하더라고요.

큰아들도 좋은 시를 내밀 때마다 끄덕끄덕 마음이 통합니다.

 

이 겨울 우리 가족은 시로 따뜻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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