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당신품을 떠난 자식의 얼굴한번 더 보고싶어서
뭐라도 먹을거리를 챙겨놓고 부릅니다.
아침일찍, 집에서 기른 콩나물을 갖다 먹으라는
친정엄마의 전화를 받았지요.
읍내에 있는 학교에 큰애를 내려주고 바로 친정으로 향합니다.
요즘 붓기빠지는 보약드시고 뱃살이 쏙 들어갔다는 자랑부터
늘어지는데 아침에 처음 마시는 커피는 달게 마셔야 좋다며
꿀물같은 달달한 커피를 마시며 딸은 엄마편, 엄마는 딸편이 되어
뒷담화를 즐기며 속상하고 서운한 마음도 눈 녹듯 사르르
풀어주는 시간입니다.
딸이 옆에만 있어도 마냥 좋아하시는 엄마, 그 딸은 아들옆에
있을때 느끼는 마음과 같다는것을 알기에 늘 미안합니다.
다 큰 딸이 챙겨야 하는것을 여전히 엄마가 먼저 챙깁니다.
깨끗하게 다듬어 봉다리에 들어있는 콩나물이 엄마의 마음이고
사랑으로 딸은 지금도 마음이 잘 크고 있는듯 합니다.
갖은야채양념으로 만든 달래장,
달달 볶아낸 쇠고기,
묵은지넣고 시원하게 끓인 콩나물김치국과
다시마를 우려낸물로콩나물밥을 지어
쓱쓱 비비고 싹싹 비우며 저녁 한끼,
맛있고도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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