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홍해리.
산책은 산 책이다
돈을 주고 산 책이 아니라
살아있는 책이다.
발이 읽고
눈으로 듣고
귀로 봐도 책하지 않는 책.
책이라면 학을 떼는 사람도
산책을 하며 산 책을 펼친다
느릿느릿,
사색으로 가는 깊은 길을 따라
자연경을 읽는다
한 발 한 발.
산책이라는 시를 처음 읽던날,
틈만 나면 부소산에서 산책을 하기에
더 이 시가 콕콕 와 닿았습니다.
발이 읽는다는 말에,
살아있는 책이라는 말에,
자연경을 읽는다는 말에,
아니..한줄 한줄 모두가
자꾸만 소리내서 읽게 되었는데
부소산에 오르면 이 시를 떠올리며 마음부터
먼저 산책을 하게 됩니다.
사계절 내내 부소산 숲길에서 즐기는 산책은
참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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