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날 시낭송을 접하면서
점점 시가 좋아집니다.
조용 조용 속삭이는 버릇도 생겼습니다.
2015년 새해 아침에 첫 약속하나가 있습니다.
시를 읽고,
시를 옮겨 써보고,
시를 외우고,
시를 낭송하는 것입니다.
문방구에 들어서는일이 아주 오랜만이라 어색하면서도
고딩이 된 큰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하기위해
벅차오르는 기쁨과 들뜬 마음으로
이것저것 학용품을 준비하던 때가 떠올라
새삼 설레였습니다.
이걸살까, 저걸살까 집었다가 놓기를 반복하며
한참을 고르고 또 고르다가 딱 맞는 주인을
만난듯 망설임없이 결정을 했지요.
소녀감성이 뭍어나는 필통,
무지개를 그려야할것 같은 색깔연필,
따스함이 느껴지는노란사과 연필깍이를
들고 나오는데 어찌나 마음이 행복하던지요.
내마음을 울리는 시를 만나면 주저없이
받아쓰기하듯 적어보느라 몽당연필이 되어
다 달아 없어질때까지 친구가 되어주겠지요.
눈으로 담는일,
손끝으로 느껴보는일,
소리로 울림을 주는일,
그래서
내 삶의 향기가 되는
꽃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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