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회 4

밥 한 번 먹자

10년 넘도록 같은 일을 하며 정이 들 대로 든 예전 직원 넷이 만났습니다. 직장을 그만 둔지 일 년 지나 다시 봄을 맞았습니다. 코로나로 몸이 묶여 몇 년 만에 만나는 기분이었습니다. 각자 마을의 특산품을 판매하며 나름 새마을운동 구호처럼 잘 사는 마을을 위해 노력을 해오다가 결국 문을 닫게 되었지요. 그동안 만나고 싶은 사람들과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밥 한번 먹자 소리만 수 없이 해왔습니다. 그 말은 가벼운 인사치레가 아닌 진심이었고 그만큼 일상의 그리움이 자꾸만 커져갔습니다. 보자마자 얼굴은 반가움으로 화색이 돕니다. 어떻게 지냈는지, 일은 하고 있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애들은 잘 있는지 등등 궁금했던 마음들을 사정없이 쏟아냅니다. 서로 의지하고 잘 지냈던 관계는 지날수록 생각도 많이 나고 더 고..

일상을 담다 2021.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