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2

텃밭의 휴일 아침

주말이면 두 아들로 북적대던 집이 이번 주는 고요합니다. 남편은 친구와 공 치러 가고 아들들은 친구들과 휴가를 즐기고 있습니다.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은 잠시, 혼자 있는 시간이 오히려 편하고 좋습니다. 요즘 공부하는 신석정 시 '역사'를 위해 텃밭에서 달래꽃을 찾습니다. 이른 봄 가장 먼저 밥상에서 입맛 돋워주는 것이 냉이와 달래장이지요. 텃밭은 그새 장마에 더 쑥쑥 커버린 풀밭이 되어 있습니다 한판 대 결 하듯 작정하고 두어 시간 쪼그려 앉아 풀을 뽑고 한쪽 귀퉁이에서 달래잎 줄기를 찾았습니다 꽃은 없고 주위 땅속을 파보니 달래 씨가 우르르 모여 있더라고요. 가물가물한 기억으로 달래꽃을 본 거 같기는 한데 달래장을 만들어 먹을 줄만 알았지 꽃 피우는 생각을 전혀 못 했습니다. 하찮게 여긴 거 같아 미안..

일상을 담다 2023.08.13

백제 왕도의 빛과 향기 2를 읽고...

매일 걷던 길을 걷습니다. 늘 보던 것을 봅니다. 계절 변화를 느끼는 것만으로 무심했던 자신을 깨웁니다. 부여 문학제에 갔다가 종이가방에 우선 챙겼던 책과 시집을 읽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들었던 책은 백제 왕도의 빛과 향기 2입니다. 지난가을에 열렸던 한국문인협회 전국대표자대회 글모음이라는 표지의 글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에게 부여가 어떻게 비춰줬을까요. 한국문인협회 부여지부 최규학 회장님의 발간사로 시작되는 첫 장을 넘기면서 백제의 역사와 문학을 처음 듣는 얘기처럼 읽습니다. 한국문인협회 이광복 이사장님의 '부여의 아들' 글 속에서는 고향을 향한 애틋함과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신동엽 문학관을 가보며 제대로 눈과 가슴에 담지 못했다는 부끄러움이 밀려듭니다. 소부리, 사비, 백마강..

일상을 담다 2022.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