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맛집 15

가보자 코다리찜 ㅎㅎㅎ~

어버이날입니다. 하루 앞당겨 친정엄마와 언니와 점심 한 끼를 했습니다. 몇 해 전 엄마가 허리를 다친 이후로는 멀리 구경 가는 것도 맛 집 찾아가는 것도 뜸해집니다. 가까이 살며 만나면 가는 식당이 뻔해 이제는 고민이 됩니다. 맛있는 것도 자주 먹다 보면 입맛이 변덕을 부리네요. 자주 가는 옷가게 사장님이 코다리찜 잘하는 식당을 추천해줍니다. 꼭 집밥 같은 상차림으로 입에 달라붙는다고요. 잔뜩 기대를 하고 세 모녀가 마주 앉았습니다. 반찬이 나오는 대로 맛을 보는데 금방 만든 맛입니다. 멸치 땅콩 볶음은 바삭 고소하고, 감자조림과 우엉조림도 삼삼하게 신선하고 어린 열무로 조물조물 무친 나물, 금방 부쳐온 부침개와 잡채가 젓가락을 자꾸 바쁘게 합니다. 보란 듯이 큰 접시에 담겨 내오는 코다리찜이 푸짐합니다..

일상을 담다 2021.05.08

밥 한 번 먹자

10년 넘도록 같은 일을 하며 정이 들 대로 든 예전 직원 넷이 만났습니다. 직장을 그만 둔지 일 년 지나 다시 봄을 맞았습니다. 코로나로 몸이 묶여 몇 년 만에 만나는 기분이었습니다. 각자 마을의 특산품을 판매하며 나름 새마을운동 구호처럼 잘 사는 마을을 위해 노력을 해오다가 결국 문을 닫게 되었지요. 그동안 만나고 싶은 사람들과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밥 한번 먹자 소리만 수 없이 해왔습니다. 그 말은 가벼운 인사치레가 아닌 진심이었고 그만큼 일상의 그리움이 자꾸만 커져갔습니다. 보자마자 얼굴은 반가움으로 화색이 돕니다. 어떻게 지냈는지, 일은 하고 있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애들은 잘 있는지 등등 궁금했던 마음들을 사정없이 쏟아냅니다. 서로 의지하고 잘 지냈던 관계는 지날수록 생각도 많이 나고 더 고..

일상을 담다 2021.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