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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팥죽, 따뜻한 마음을 먹는다

동짓날 추위가 대단합니다 눈이 그치고 비까지 내린 길은 추위까지 더해져 아차 하면 대책 없이 넘어지는 빙판길이 되었습니다. 이럴 때는 꼼짝하지 않고 집에 있고 싶습니다. 어느 시인은 일 년 중 가장 밤이 긴 날이 독신의 날이라고 말하던데 긴 겨울밤 동짓날을 그냥 지나가기가 서운합니다. 집에 팥도 있겠다 한 끼 정도 먹을 만큼 팥죽을 쑤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전날 삶아 놓은 팥을 믹서기에 갈고 불려놓은 찹쌀을 넣고 끓여줍니다. 찹쌀가루로 새알심을 만들어 끓는 물에 동동 떠오를 때까지 익힙니다. 예전에 부여읍 내 팥죽 맛집으로 알려진 식당에서 나박김치를 맛있게 먹고 집에서도 팥죽을 쑤면 나박김치를 담습니다. 마음은 벌써 팥죽과 김치통을 들고 엄마 집에 들러 언니 집에 다녀옵니다. 옆집 어르신도 생각나 나박..

일상을 담다 2022.12.23

동짓날에 먹는 팥죽~

동짓날이라고 아침부터 부산을 떨었습니다. 매번 팥을 얻어해 먹거나 친정엄마가 챙겨주는 팥죽을 먹었는데 올해는 직접 농사지은 팥으로 팥죽을 끓였습니다. 지난여름 뒤늦게 중복 지나서야 심은 팥이 걱정과 달리 잘 크고 주렁주렁 열매 줄기가 달렸습니다. 햅쌀에 햇팥을 넣은 밥이 꿀맛 같아 그 맛도 놓치지 않았고요. 텃밭 가장자리에 두어줄 심은 것 틈틈이 해 먹을 만큼 정도 수확을 거뒀습니다. 전날 미리 불려놓은 팥을 압력솥에 20분정도 삶아 한 김 식힌후에 믹서에 곱게 갈았습니다. 몽글몽글 푹 삶아진 팥을 조금 남겨놓고요 새알심은 찹쌀가루가 없어 아쉬운 대로 가래떡으로 대신합니다. 곱게 갈아놓은 팥은 물을 적당히 부어 한번 끓여줘 팥물을 만들고요 찰밥을 따로 압력솥에 했습니다. 팥죽 먹을 때 입맛을 더 살려주는..

일상을 담다 2021.12.23

처음 만들어 본 팥시루떡

애동지에는 팥죽대신 팥시루떡을 먹는다지요. 떡집에 가서 팥떡을 사올까 하다, 냉동실을 열 때마다 얼른 먹어야 할 것 같은 팥고물이 자꾸 신경 쓰이던 차였습니다. '직접 한 번 만들어볼까?' 하는 마음이 불쑥 들더라고요. 한참 전에 수수부꾸미를 만들어 먹고 남아 냉동해 둔 팥고물부터 꺼내 녹였습니다. 우동대접으로 한컵 반정도 멥쌀을 씻어 불려 동네 방앗간에서 곱게 빻아왔습니다. 녹은 팥고물을 프라이팬에서 살살 볶듯 물기를 마르게 하는데 좀 질은 탓인지 대충 시늉만 하고 창문열어 찬바람으로 식혔습니다. 건포도와 아껴두었던 단호박 한 개도 썰어놓고요. 곱게 빻아온 쌀가루는 살짝 뭉쳐지도록 찬물을 부어 촉촉하게 한 다음 다시 체에 걸렀습니다 그래야 떡이 쫀득한 맛이 난다고 합니다. 찜기에 면 보자기를 깔고 맨 ..

일상을 담다 2020.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