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래장 4

텃밭의 휴일 아침

주말이면 두 아들로 북적대던 집이 이번 주는 고요합니다. 남편은 친구와 공 치러 가고 아들들은 친구들과 휴가를 즐기고 있습니다.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은 잠시, 혼자 있는 시간이 오히려 편하고 좋습니다. 요즘 공부하는 신석정 시 '역사'를 위해 텃밭에서 달래꽃을 찾습니다. 이른 봄 가장 먼저 밥상에서 입맛 돋워주는 것이 냉이와 달래장이지요. 텃밭은 그새 장마에 더 쑥쑥 커버린 풀밭이 되어 있습니다 한판 대 결 하듯 작정하고 두어 시간 쪼그려 앉아 풀을 뽑고 한쪽 귀퉁이에서 달래잎 줄기를 찾았습니다 꽃은 없고 주위 땅속을 파보니 달래 씨가 우르르 모여 있더라고요. 가물가물한 기억으로 달래꽃을 본 거 같기는 한데 달래장을 만들어 먹을 줄만 알았지 꽃 피우는 생각을 전혀 못 했습니다. 하찮게 여긴 거 같아 미안..

일상을 담다 2023.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