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 3

양송이버섯 뿌리는 꽃밭 거름으로~

하루에도 몇 번은 눈길과 발길로 사랑받는 마당 앞 담장 꽃밭입니다. 집에 있다 보니 저절로 마음이 가게 되더라고요. 남편의 게으름으로 마당 잔디밭을 시멘트 바닥으로 바꾼 것이 자꾸만 아쉬운 마음입니다. 봄날이라고 아낌없이 꽃을 사다 나르고 있습니다. 물론 이왕이면 내년에도 뿌리를 잘 내려 다시 볼 수 있는 꽃으로 물어보고 사게 됩니다. 작년에 심었던 수선화와 튤립은 새 순이 올라오고 제일 반갑게 꽃을 피웠습니다. 돌 틈에 자리를 잡느라 흙도 수분도 모자란 지 제대로 크지 못하는 꽃들이 보입니다. 마침 이웃집에 버려지는 양송이버섯 뿌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전에는 종종 텃밭에 거름으로 쓰기도 했던 것입니다. 외발 리어카에 삽으로 한 움큼씩 덥석덥석 떠다가 꽃밭에 술술 뿌려줍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버섯 뿌리에서..

일상을 담다 2021.04.06

텃밭, 마당에도 봄이 성큼~

봄기운이 느껴지는 휴일이다. 서둘러 장갑을 끼고 갈퀴와 호미를 들고 텃밭 정리를 한다. 너덜너덜해진 비닐을 걷어내고 늦게까지 따 먹은 동부 콩 줄기도 사정없이 뽑아낸다. 수북하게 쌓여있던 묵은 들깻대를 이제 서야 태운다. 들깻잎이라도 따먹으려고 조금 심었는데 제법 양이 나왔다. 부러진 나뭇가지, 가랑잎과 검불까지 긁어모아 태우는데 타닥타닥 불꽃이 타오르는 소리가 좋다. '또 타는 냄새는 어떻고?' 두 말 말고 진짜 시골 향기라고 말하고 싶다. 순식간에 번지 듯 잘 타다가도 며칠 전 내린 비로 축축한 것은 매운 연기를 무섭게 뿜어 올리고 있다. 이웃집에서 불이 난 줄 알고 놀라 달려오기까지 한다. 듬성듬성 자란 뿔도 뽑고 요즘 금값을 자랑하는 대파와 쪽파도 먹을 만큼 뽑아 다듬는다. 텃밭을 어느 정도 끝내..

카테고리 없음 2021.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