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간식 2

따끈따끈한 꿀밤고구마~

친정언니 집에서 두 박스 얻어 온 꿀밤고구마로 겨울을 맛있게 나고 있습니다. 가뭄 탓에 손가락보다는 좀 통통한 크기로 오히려 먹기에는 더 좋습니다. 매일같이 한 냄비 군고구마 맛처럼 쪄놓고 끼니도 되고 주전부리로 심심한 입을 달래주네요. 가끔은 흙냄새 폴폴 풍기던 외갓집 골방 생각도 납니다. 그때는 칼로 쓱쓱 깍아 바로 먹어도 어찌나 맛있던지요. 늘 먹을 게 많았던 외갓집은 방학만 되면 내내 갔던 거 같고요. 해떨어지는 시간에 맞춰 저녁을 일찍 먹고 나면 슬슬 배가 고파오는 밤, 그럴 때 고구마를 쪄서 그 앞에 빙 둘러 앉았습니다. 엄마는 연신 껍질을 벗겨 놓기 바쁘고 식구들은 서로 집어먹기 바쁩니다. 뜨겁다고 호들갑을 떨면서도 맛있게 먹는 소리가 참 듣기 좋습니다. 한끼로도 충분하고 속도 편안한 고구마..

일상을 담다 2021.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