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담다

몸이 보내는 신호

LO송이VE 2021. 7. 31. 06:22

말을 아끼고, 생각을 아끼려고 애쓰던 7월이 다해갑니다.

 

매일 운동으로 나름 건강을 자신했던 남편이 호되게 고생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한쪽 다리가 떨어져 나갈 만큼 아프다고 합니다.

하루 이틀 정도 지나면 나아지겠지 했던 통증은

갈수록 심해져 바르게 서서 걷기조차 힘들어하더라고요.

 

지켜보는 나도 덜컥 겁이 나기 시작합니다.

몸 생각 안하고 겁 없이 운동에 매달린 탓도 들고

그동안 잘못된 습관이라도 있었는지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급히 MRI 사진부터 찍어보고 알아보라는 시댁 식구들의 성화에

셋째 형님이 알려주는 익산 병원을 찾았지요.

디스크와 협착증이 의심된다고 하더라고요.

우선 신경치료부터 해보자는 의사 말에 따라 주사 치료를 받고 왔는데

통증이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만큼 심해져 잠까지 못 잡니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큰 아주버님이 허리수를 한 대전 병원으로 갔습니다.

익산병원에서 찍은 MRI사진을 보고 3버 4번 디스크라고 진단을 내립니다.

남편은 얼마나 힘들었던지 덥석 수술부터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바로 입원 수속 마치고 다음날 수술시간을 잡았습니다.

하룻밤을 지내며 같은 병실 사람들 말도 듣고 여기저기 전화를 받고

갑자기 무서워졌답니다.

 

너무 성급하게 수술을 결정한 거 같다며 수술을 취소했습니다.

신경치료부터 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수술을 하자고요.

두 번째 주사치료까지 받고 나서야 좀 살 거 같답니다.

그것도 주사 맞은 그날 하루입니다.

다음날부터 또 통증이 심해집니다.

여러 사람들의 안부전화를 받으며 분당 척병원을 알려주시네요.

두 시간 달려가 진단을 받았습니다.

분리증 요추 5, 요추 2~3, 3~4 허리 통증이 있었을 거 같고,

추간판 탈출증 요추 4~5번이랍니다.

남편은 허리 통증은 전혀 없고, 오로지 왼쪽 다리만 통증이 심합니다.

 

병원마다 치료 방법은 같더라고요.

주사 치료를 어떻게 정확하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 같고요.

다행히 주사치료를 받고 나서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못 자던 잠도 이제는 푹 자고 일어납니다.

 

며칠 전부터 남편을 따라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껌딱지처럼 붙어서 심부름을 해야 하거든요.

 

이 강더위에 몸과 마음 중 어떤 것이 먼저랄 것 없이 잘 다스리며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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