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끼니★

가죽나무순 먹고 입맛은 확실하게~ㅎ

LO송이VE 2017. 4. 28. 10:28

어린시절, 장독대 항아리위나 담벼락위에 놓인 채반에는 고추장을

바른 나무순을 말리던 것을 봄만 되면 볼수가 있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집주변으로 쭉쭉 뻗어올라간 가죽나무가 많았습니다.

얼마후 말린 그 나무순을 튀겨서 밥상에 오르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고요. 지금도 가죽나무순을 보면 할머니 생각이

가장 먼저 나고 까마득한 할머니 냄새를 맡는 기분도 듭니다.

 

남편은 두릅을 좋아하지만 저는 어려서 먹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두릅보다 더 좋아합니다.

특한 진한 나무향 같기도 하고, 짙은 풀내음 같기도 하고 오묘한 향이

진해서 그런지 아무나 쉽게 입속으로 가져가지는 못하지요

남편은 똑똑 한웅큼씩 따와서 선물처럼 건냅니다.

 

가죽나무는 또 왜그리도 키가 큰지 나무 순 따기도 여간 힘든게 아니지요.

담벼락을 조심히 올라가기도 하고, 종종 긴 장대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겨우 손끝에 닿는곳만 따게되니 욕심을 부릴수도 없습니다.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먹고 남편은 새콤달콤매콤하게 무쳐줘야

잘 먹습니다. 전으로도 부쳐먹는다기에 전 바삭하게 튀김으로 했는데

그 맛도 괜찮네요.

몸에 좋다는 보약먹은것처럼 이 봄날 기운이 폴폴입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