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해는 꾸물거리고 흐린 하루, 아침 걷기운동을 그만두기로 합니다. 대신에 냉동실에서 쑥이 들어간 쌀가루 한 봉지를 꺼냈습니다. 뭐든 생각날 때나 해야지 하는 마음이 들면 당장 해야지 나중으로 미루다 보면 결국 하기 싫은 마음으로 굳어지더라고요. 쑥 쌀가루는 해를 넘기긴 했지만 향이 살아있습니다. 떡을 쪘을 때 쫀득하도록 물을 축여가며 촉촉하게 했습니다. 고슬고슬하게 비비고 또 비벼가며 고운체에 내렸습니다. 너무 촉촉했던지 체에 내려가다 말고 찰싹 달라붙습니다. 뭉글뭉글 작은 덩어리가 생기고요. 수분이 좀 날아가라고 커피 한 잔하며 두어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따로 쪄서 비닐에 넣고 주물러 쑥절편을 하면 좋다는 말을 주워듣습니다. 찜기에 면 보를 깔고 고운 쌀가루를 올리고 콩도 솔솔 뿌렸습니다. 아기자기..